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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서

달러구트 꿈 백화점2

by 김플랜 2021. 9. 3.

 

 

잊고 싶지 않아서 적어 본다.

 

*무기력증에 빠진 손님이 꿈을 꾼 후-

 

언제나 인생은 99.9%의 일상과 0.1%의 낯선 순간이었다.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.9%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. 계절이 바뀌는 것도,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,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.

 

 

*누구보다 열심히 살다가 지쳐버린 손님이 꿈을 꾼 후-

 

당시엔 쓰라리게만 느껴졌던 경험들이, 이제와 돌이켜보면 남자의 형태를 다른 사람과 다른 모양으로 잡아나가는 밑 작업이었다. 남자는 부딪혀서 깨지고 갈려 나가더라도 그 밑에 남는 조각이 결국엔 어떤 모양으로 완성될지 꼭 확인하고 싶었다. 그러려면 힘껏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다. 지금 남자에게 필요한 주문은 딱 하나였다.

"지나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니야.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."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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